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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메뉴를 사진이나 PDF로만 올리면 손해 보는 이유

메뉴판을 이미지나 PDF로만 올리면 검색에 안 잡히고 모바일에서 읽기 불편하며 수정도 번거롭습니다. 텍스트 기반의 제대로 된 메뉴 페이지가 왜 필요한지, 손님 입장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했습니다.

이형우 · 하루웹 대표
· 6분 읽기

손님이 식당을 검색하는 장면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점심시간, 회사 근처에서 "○○동 파스타 가격"이라고 검색합니다. 그런데 사장님 가게의 메뉴가 전부 한 장짜리 사진이나 PDF 파일로만 올라가 있다면, 그 손님은 사장님 가게를 영영 못 찾을 수도 있습니다. 메뉴를 멋지게 디자인해서 올렸는데도 말이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이미지와 PDF는 사람 눈에는 글자처럼 보이지만, 검색엔진과 기계 입장에서는 그냥 그림 한 장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 사진 · PDF 메뉴
· 검색에 안 잡힘
· 모바일에서 확대해야 읽힘
· 가격 하나 바꾸기도 번거로움
· 읽어주는 기능엔 안 걸림
✓ 텍스트 메뉴
· 검색에 그대로 노출
· 화면 크기에 맞춰 자동 정리
· 사장님이 직접 수정
· 모두에게 읽힘
같은 메뉴라도 '무엇으로' 올리느냐에 따라 손님 경험이 달라집니다.

검색엔진은 사진 속 글자를 못 읽습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네이버나 구글이 웹페이지를 읽을 때는 그 안에 있는 '텍스트'를 읽습니다. "트러플 크림 파스타", "1만 4천 원" 같은 글자가 진짜 텍스트로 들어 있어야 검색에 걸립니다.

그런데 메뉴를 사진이나 PDF로 올리면, 그 안의 글자는 텍스트가 아니라 그림 속의 픽셀입니다. 사람 눈에는 "트러플 크림 파스타"라고 또렷이 보여도, 검색엔진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색 덩어리예요. 그러니 손님이 정확히 그 메뉴 이름을 검색해도 사장님 가게가 안 뜹니다.

요즘 손님들은 "△△역 비건 메뉴", "□□동 매운 갈비찜"처럼 아주 구체적인 단어로 검색합니다. 텍스트로 된 메뉴 페이지가 있는 가게는 이 검색에 자연스럽게 걸리지만, 사진 메뉴만 있는 가게는 이런 손님을 통째로 놓칩니다. 손님이 사장님을 찾으려는데 가게가 보이지 않는 것, 이게 사진 메뉴의 가장 비싼 대가입니다.

모바일에서 손님이 두 손가락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손님 열에 아홉은 휴대폰으로 메뉴를 봅니다. 그런데 PC 화면 기준으로 만든 메뉴 이미지를 작은 휴대폰 화면에 그대로 띄우면 어떻게 될까요. 글씨가 깨알같이 작아집니다.

손님은 그 작은 글씨를 읽으려고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벌려 확대하고, 옆 메뉴를 보려고 다시 좌우로 밀고, 가격을 확인하려고 또 확대합니다. 이 과정을 두세 번만 반복해도 사람은 피곤해져요. 그리고 피곤해진 손님이 하는 행동은 정해져 있습니다. 뒤로가기를 누르고 옆 가게로 갑니다.

직접 한번 해보세요. 사장님 휴대폰으로 가게 메뉴를 열고, 확대 없이 첫눈에 가격과 메뉴가 다 읽히는지. 안 읽힌다면 손님도 똑같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겁니다. 텍스트로 된 메뉴는 화면 크기에 맞춰 글자가 알아서 정리되니까, 손님이 손가락 운동을 할 일이 없습니다.

가격 하나 바꾸려고 디자인을 다시 한다는 것

재료비가 올라서 파스타 한 접시 가격을 천 원 올려야 한다고 칩시다. 메뉴가 이미지나 PDF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원본 파일을 찾아야 하고, 디자인 프로그램을 열어야 하고, 글자를 고치고, 다시 이미지로 내보내서, 홈페이지에 다시 올려야 합니다. 원본 파일을 만들어 준 사람에게 연락해야 하는 경우도 많고요.

가격 하나 바꾸는 데 이 정도 수고가 들면, 사장님은 결국 수정을 미루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홈페이지 가격과 실제 가격이 달라지고, 손님이 와서 "여기 가격 다르던데요?" 하는 일이 생깁니다. 품절된 메뉴, 사라진 메뉴가 그대로 박제되어 있기도 하고요.

텍스트 기반 메뉴 페이지라면, 사장님이 휴대폰으로 가격 숫자 하나만 고쳐서 저장하면 끝입니다. 점심 장사 끝나고 잠깐 짬에도 할 수 있어요. 메뉴는 살아 있는 정보입니다. 계절 메뉴가 들고 나고, 가격이 오르내리고, 신메뉴가 나옵니다. 이걸 사장님이 직접, 쉽게 고칠 수 있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눈이 불편한 손님은 사진 메뉴를 아예 못 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시각이 불편한 손님들은 화면의 글자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을 씁니다. 그런데 이 기능도 결국 '텍스트'를 읽는 거예요. 메뉴가 사진이면, 그 손님에게는 메뉴 자리가 그냥 침묵하는 빈칸입니다. 메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도움 기능에 기대어 인터넷을 씁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읽어주는 기능을 쓰는 경우가 늘고 있고요. 텍스트 메뉴는 이런 손님까지 자연스럽게 끌어안습니다. 특별히 뭘 더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텍스트로 만들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메뉴 페이지란

복잡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만 갖추면 됩니다.

  • 텍스트로 되어 있을 것 — 메뉴 이름과 가격이 진짜 글자로 입력되어 있어야 검색에 잡히고, 읽어주는 기능도 작동합니다. 사진은 음식 사진으로만 곁들이고, 정보는 텍스트로.
  • 모바일에서 바로 읽힐 것 — 손님이 확대하거나 좌우로 밀지 않아도, 휴대폰을 켜는 순간 메뉴와 가격이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 사장님이 직접 고칠 수 있을 것 — 가격 변경, 품절 표시, 신메뉴 추가를 사장님이 몇 분 만에 직접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번 누구에게 부탁해야 한다면 결국 방치됩니다.

예쁜 메뉴판 사진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손님이 사장님을 검색으로 찾을 수도, 휴대폰에서 편하게 읽을 수도 없습니다. 메뉴는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라 손님이 읽고 검색하는 정보라는 점, 이것만 기억하셔도 큰 차이가 납니다. 오늘 사장님 휴대폰으로 직접 가게 메뉴를 한번 열어보세요. 확대 없이 읽히는지, 그것부터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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